
- 미얀마를 향한 주님의 마음 -
미얀마까지 가는 비행시간은 짧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정에 출발한 비행기는 14시간 반후에 홍콩에 도착했다. 약 1시간 동안의 재급유와 정비를 마치고 다시 거의 3시간의 비행으로 싱가폴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갈아타게 되었다. 싱가폴 공항에서 2시간반을 기다린 후에 다시 탄 비행기는 3시간 후에 드디어 양곤 공항에 도착했다. 지구 반대쪽까지 온 것이었다. 선교란 먼 거리도 이렇게 단숨에 달려오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공항 대합실에서 바로 눈에 뜬 분은 장성우 선교사님이다. 미얀마 분들에 비해서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아서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2년전 선교지방문팀과 함께 미얀마에 처음 왔을 때, 이곳 선교현장에 미리 와서 우리 팀을 반겨주셨던 집사님이다. 지난 거의 10년동안 미얀마 단기선교를 매 해마다 다녀갔던 분이신데, 지난해 추수감사절 주일에 미얀마선교사로 정식파송을 받고 들어오신 신출내기 선교사님이면서도 이미 미얀마를 잘 아는 베테랑 사역자이시다. 공항에서 먼저 호텔로 이동하면서 들려주신 간증을 들어보니까, 2년전 Nargis 사이클론 때 우리 팀을 먼저 비행기로 보내고 며칠후 양곤공항에서 출발할 때에 주님이 마음에 도전하시기를 “너도 가겠느냐?” 는 음성을 들려주셨다고 한다. 그 질문 도전에 순종하여 미얀마 선교사로 다시 오겠다는 헌신을 하게 되었고, 아내와 아이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하던 사업을 정리하여 2009년 말에 드디어 선교사 가정으로 왔다고 한다. 자녀들은 7학년 맏딸 Elli 와 6학년 Paul, 그리고 막내 2학년 Elliot이다. 부모의 헌신 때문에 세 아이들의 삶도 급격한 변화를 맛보게 된 것을 생각하며, 열악한 환경속으로 오게 되었지만 그렇기에 주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시는 손길이 아이들과 더욱 함께 하기를 기도했다.
현재 미얀마에는 대다수의 선교사님들이 한국에서 오신 선교사님들이라고 한다. 약 60가구의 한인선교사 가정들이 미얀마에 계시다고 하는데, 약 삼분의 이가 Nargis 사이클론 이후로 오신 분들이라고 하며, 자연재난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일하셨음을 보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3분의 선교사님들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이 분들은 미얀마에 오신지 약 7년에서 10년이상 되신 베테랑 선교사님들이었다. 한분 한분이 너무나도 귀한 분들인데, 그 중 바나나학교를 운영하고 계시는 김광한 선교사님과의 만남은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광한 선교사님은 미얀마에서 가장 큰 인구 500만이 넘는 양곤도시에서 빈민촌을 목표로 하는 사역을 하고 계셨다. 교육제도와 시설이 취약하고 환경이 너무 열악한 가운데 배움의 기회가 없는 어린아이들을 모아서 학교를 운영하고 계셨다. 대나무를 쪼개서 지은 작은 집 안에 30-40여명의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앉아서 글을 배우는 모습을 보았다. 현지인 사역자들을 제자훈련으로 준비시켜 세우고, 그들을 사명을 가진 어린이 전도자로 파송하여 빈민촌안에 상주하게 하며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는 사역이었다. 현재 8개 지역에서 학교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체 아이들 숫자만도 이제는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아이들에게 바나나를 하루에 한개씩 주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끼나 두끼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바나나를 주며 수업하는 학교이기에 바나나스쿨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재정부족으로 배급중단 상태라고 했다. <바나나스쿨에 관해 다음 주일 목양편지에 계속 연재합니다>
